http://blog.naver.com/pctoolsay/20066026583
PCTools 김현국님이 쓴 글...
나 이 분하고 트위터도 맺어져 잏;;
이렇게 보니까 또 다르게 보이네;;
삼그 생각도 나고..
유식대장 좀 마이 불쌍하게 됐다는...
유식대장 김유식을 온라인에서 만난 지 20년쯤 되었다.
1990년쯤 당시 PC통신이던 케텔(지금의 파란)에서 만났다.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는 아이디, pctools와 yusik00(김유식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으로 만났다.
요즘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사장이 70억 원 횡령에 대한 공범이라고 불구속 기소되고 나서 디시인사이드의 신화가 금가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글들을 보게 된다. 재빨랐고 날씬했고 푸르던 시절에 만난 내 주변 사람들 중에 아마 가장 친근한 이미지로 성공한 사람이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일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굵직한 사건과 문화를 만들어낸 웹사이트의 운영자로 많은 일화를 생산한 곳이다.
그런데 며칠 전 보도를 보니 70억 원을 횡령했는데도 불구속이란다. 7천만 원을 횡령해도 당장 오랏줄에 채워 철장 안에 법무부 도장이 찍힌 담요를 덮어주는 판에, 70억 원을 횡령했는데도 불구속이라니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
인터넷을 다니면서 김유식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니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은 천하의 몹쓸 놈이 되어버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김유식에 대한 이야기는 살을 더하고 부풀려져 퍼져나간다. 왜 그럴까. 김유식과 네티즌으로 형, 동생 하는 사이로 20년을 지낸 사람으로 잘못된 헛소문들을 밝힌다.
- 수억 원짜리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는 소문.
김유식이 회삿돈을 빼돌려서 벤틀리나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소문까지 있다. 사실 김유식은 자신의 아버지 명의로 된 중고가격 200만 원짜리, 딱 10년 된 차가 있기는 하다. CD 플레이어 망가지고 뒷좌석 유리창이 내려오지 않는 차다. 수리비가 비싸다고 그냥 타고 다닌 지 5년 정도 됐다. 10년 전에는 크레도스를 타고 다녔고, 20대 중반 시절에는 한 번 feel 받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간다고 자랑했던 현대 스텔라였다. 김유식이 타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는 페라리, 벤틀리, 렉서스 같은 외제차를 다 합치면 장안평 중고매매상을 해도 수십억을 벌고도 남을 지경이다. 하도 소문이 돌아 디시에 있던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디시인사이드에는 업무용 차량은커녕 보통 일반적으로 있을 법도 한, 법인 소유차도, 법인 리스차도 없었다. 디시인사이드에 보면 지하철에서 김유식을 보았다는 인증 사진이 가끔씩 올라온다. 실제로 김유식은 상당히 검소하고 기기 같은 것에 대한 욕심이 없다. 노트북인사이드가 한참 잘 나갈 때도, 디시인사이드가 한참 잘나갈 때도 쓰는 디카 하나 없었고, 노트북이라고 가끔씩 구경해도 거의 코프로세서 없는 인텔 386 수준의 컴팩 노트북 같은 거였다.
- 김유식이 야동을 팔아 회사를 세웠다?
김유식이 야동을 팔아 디시인사이드를 세웠다는 소문은 10년 전부터 꾸준하게 퍼지고 있다. 관련 내용은 게시판이나 블로그에서 수없이 볼 수 있다. 이젠 아예 굳혀져서 김유식은 김본좌를 가르쳤던 야동장사꾼처럼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김유식은 15년 전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구매대행을 통해 일본의 CD나 LD, 게임, 컴퓨터 등을 주문 받아 판매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1년에 10억 원 가까이 매출을 올렸다고 했다. 그 10억 원 되는 매출 중에서 1996년에 검찰이 음란물로(야동이 아니다) 무리하게 잡아들였던 것이 “수병위인풍첩”이라는 LD 한 장이다. 국내에서는 “무사쥬베이”라는 이름으로 1998년에 국내에서 정식 개봉도 했다. 요즘도 케이블텔레비전에서 자주 틀어주는 이 애니메이션이 야동으로 둔갑하여 매도당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도 야동팔아 세운 곳이 아니다. 파란하고 벤처캐피탈에서 각각 5억 원씩 투자를 받아 설립했다.
- 김유식은 리틀 조갑제고, 뉴라이트 단체 회원이다?
김유식의 정치성향이 보수적이긴 하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김유식은 손학규 후보를 좋아해서 지지했었다. 이후 김유식은 더욱 꼴통보수로 왜곡되어버렸다. 한 언론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은 조갑제 씨의 생각과 비슷하다는 말이 왜곡되어 리틀조갑제가 되어 버렸고, 손학규 씨의 지지를 한 것 때문에 골수 한나라 당원에 뉴라이트 단체 회원까지라는 소문이 나 버렸다. 김유식은 한나라 당원도 아니고 뉴라이트 회원도 아니다. 김유식은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을 숨기지 않는다. 1996년 강릉 북한잠수함 사건 때도 천편일률적인 보도내용을 의심하는 글을 하이텔에 올렸다가 보안수사대에 국가보안법으로 잡혀서 옥인동 대공분실에서 개고생을 하다 나온 적이 있다. 이런 고집은 회원 수가 돈이던 시절에도 회원가입하지 않아도 글 쓰는 커뮤니티를 운영했고, 그 많은 압력이 들어와도 1급수도, 3급수도 노는 곳을 만든다는 인터넷 사이트 운영 철학을 끝까지 주장해서 성공한 고집과도 비슷하다.
- 김유식이 게시판을 다니면서 욕한다?
인터넷 상에는 김유식이, “디시 어떤 애가 만들었나요?” 라는 질문에 “나다 X병신아” 라고 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캡처 게시물을 떠돌고 있다. 그래서 내가 김유식에게, 웹사이트 운영자가 무슨 몰상식한 짓이냐고 했더니 자신은 그런 욕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디시인사이드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재미를 위해서 합성 한 것이 김유식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데 이용되고 있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유식대장처럼 유명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게시물에 유식대장이, “횡령을 하세요” 라는 단 댓글이 있었는데 앞뒤 내용을 다 자르고 그 자조적인 표현을 한 댓글을 “김유식 횡령 인정”이라는 내용으로 보도까지 한 몰상식한 언론도 있었다. 재판을 앞둔 실제 횡령범이라면 그런 식으로 댓글을 달 이유가 없다.
- 김유식이 회사 돈 70억 원을 횡령했다?
김유식이 불구속 되었다는 보도가 나서 아주 오랫만에 전화를 걸어보았다. 평소 깊은 이야기를 잘 안하던 김유식이 얼마나 억울한지 답답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꿋꿋하게 자신의 소신대로 하던 것이 많이 눌렸다는 느낌이고, 약간 심각한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혹시라도 저러다가 자살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의기소침해 했다.
김유식 횡령 관련 기사를 찾아 읽다보니 이런 내용이 눈에 띄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개인적으로 돈을 가로챈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횡령에 대한 공범으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D사 대표 김씨가 횡령 등으로 취득한 이득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했다"며 "실제 이득은 도주한 김씨와 석씨가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유식의 70억 원 횡령에 대한 내용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디시인사이드가 수백억 원의 사이트 가치를 가지고 인수나 합병에 대해 논의될 때, 주변에 달라붙던 사기꾼들의 이야기는 직접 본 사례만 해도 꽤 된다. 야후의 서버에 빌붙어서 운영하던 때에도 투자유치해 준다고 접근했던 사기꾼들 중에 두 명은 직접 본적도 있다.
김유식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지 재무전문가가 아니다. 이번 사건에도 주범이라는 두 명은 해외로 도피했고 어디 가지 않는 70억 원 횡령한 대표라는 사람은 구속도 아닌 불구속이라는 데서 김유식의 말을 잇지 못하는 답답함과 자괴감을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 pctools 김현국은 왜 김유식을 옹호할까.
디시인사이드는 지금도 대한민국 인터넷의 1급수와 3급수를 아우르는 커뮤니티로 대단하지만 과거 수백억 원의 가치가 넘는 회사를 가졌을 때도 김유식은 주변사람에게 절대 거만하지 않았다. 잘난 척하고 뭔가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도 않았다.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도 늘 소박했고 적어도 욕심이나 소비나 사치를, 나는 알고지낸 20년 동안 김유식에게서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년 전 중국 베이징에 출장 차 갔을 때, 디시인사이드 북경사무소에 와 있던 김유식과 연락이 되어 술이 눈알까지 차도록 마신 적이 있었다. 이때 김유식은 폐인과 찌질이, 온갖 고수들이 다 오는 디시인사이드를 넘어 진짜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쓰는 정겨운 인터넷을 포탈을 만들고 싶다는 진지한 포부와 방법, 생각을 이야기 했다. 나이 어린 후배에게서 감동과 존경을 느꼈을 때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성공시켜 고급문화와 저급문화가 함께 나오는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분명하게 보았으나, 뒷돈장난으로 한 탕에 크게 개인의 부를 잡으려는 김유식은 20년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나는 김유식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20년 동안 보아왔기에 지금처럼 그대로 말할 수 있다. 김유식은 난잡하지도 추잡하지도 않은 자신의 소신을 밀고 가는 네티즌 출신의 사업가일뿐이다.
이하 글은.. 김유식대장이 구치소(? 에 가 있나?) 에서 썼다는 글...
안녕하세요? 김유식입니다.
저는 지금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수형생활을 하며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속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0월 6일은 디시인사이드가 생겨난 지 10주년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파란의 전신인 한국통신하이텔의 콘텐츠 제공으로 처음 시작한 디시인사이드는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진 사이트입니다. '90년대 중반 노트북컴퓨터 동호회에서 시삽을 했었던 저는 '99년 여름 한 하이텔 담당자의 도움으로 월 100만원씩 받기로 하고 노트북에 대한 정보 제공사이트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이때 담당자는 또 다른 정보 제공 할만한 아이템이 없느냐고 물었고 저는 잠시 생각하다가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것이 좋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두어 달 정도 마포구 대흥동의 한 상가에서 야전침대를 놓고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사양표 정리를 마치고 첫 서비스를 개시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고정 IP 주소가 없어 근처 PC방에서 업로드를 했던 일, 서비스개시 두시간만에 첫 질문이 올라와 기쁨에 넘쳐 답변게시물을 달던 일 등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서비스개시하고 얼마 안 되어 보증금 오백만 원에 월 오십만 원씩 내기로 하고 아현동의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로 옮길 수 있었고 적으나마 몇 명의 직원들을 채용하였습니다. 그 중의 한 직원은 지금 저의 아내가 되어있고 당시 같이 일했던 직원들도 아직 디시인사이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지난 10년 동안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의 위치는 아현동에서 구로공단역으로, 문래동을 거쳤다가 논현동에서 7년을 있었고 지금은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이전해 있습니다. 100MB의 하드디스크를 쓰던 웹호스팅 시절을 지나 한 대, 두 대 서버를 구매하게 되고 어느덧 200여대의 서버로도 부족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DDOS 공격으로 일부 트래픽을 잃기도 했지만 아직도 서버속도는 상당히 느린 상태입니다.
비회원제로 아무나 들어와서 원하는 글을 쓰게 하자는 초기의 운영방식은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정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 정책으로 로그인 또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만 아직도 비회원제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전후로 디시인사이드의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급격히 늘었고 개벽이, 개죽이 등 각종 "합성필수요소"들의 등장과 독특한 리플문화로 인해 이른바 "아햏햏" 문화의 생성과 "디시폐인"들이 생기면서 디시인사이드는 나름대로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되었습니다. 넘쳐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하나포스와 동아닷컴의 신세를 진적도 있고, 3년간 야후코리아의 서버를 빌려 쓴 적도 있습니다. 5억원으로 시작했던 자본금은 30억원으로 늘었고 적으나마 5년 연속으로 순이익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이용자들과 더불어 훌륭한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적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묵묵히 맡은바 업무를 충실히 해주었던 박주돈 부사장 외 여러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난 10년간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서울과 북경에서 삼백여명의 직원들이 거쳐 갔습니다. 경력을 쌓아 전직한 직원들도 있고, 결혼 후 출산하여 가정주부가 된 직원들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협력업체분들께도 인사의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와 디시인사이드를 도와주셨던 많은 협력업체 여러분들. 일일이 찾아뵙지 못하고 인사 못 드리는 점을 너그럽게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찾아뵙고 인사 올리겠습니다.
한 가지 제가 진정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디시인사이드는 한번도 서버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빌려 쓰기도 하고 투자를 해주겠다는 사기꾼들에게 속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디시인사이드는 상태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만 여러분들의 꾸준한 사랑 바라겠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여러분!
저는 지난 10년간의 주식회사 디시인사이드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 이제 여러분의 곁을 떠나야합니다. 그러나 꼭 언젠가 여러분들과 다시 함께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지난 10년간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저는 디시인사이드의 대표자로서 결코 잊을 수 없는 30대를 보냈습니다.
디시인사이드를 방문해 주셨던 여러분들, 협력업체분들, 그리고 직원들 모두에게(개죽이를 포함하여) 다시금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키보드가 아닌 편지지에 쓰는 것이라 두서가 없는 점 이해하여 주시고 모든 이용자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같은 시대를 보내는 네티즌이어서 고마웠고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김유식
이양반도 좀 잘 풀렸음좋겠다.. 기껏 고생해서 만들어 놨더니 돈은 딴놈들이 가져가고
자기는 구치소가고... 에휴... 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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